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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시상식] '160㎞' 루키, 국대 에이스까지…문동주, 신인왕으로 화룡점정

한화 이글스 문동주(19)가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17년 만에 이를 마주한 한화 팬들을 향해 "이 영광을 전하겠다"고 했다.문동주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2년 차인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올 시즌 신인 자격을 보유한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한국야구기자회 및 지역지 담당 기자들의 사전 투표 결과 문동주는 총 11표 중 85표(득표율 76.6%)를 얻고 신인왕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지난 4월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 직구 최고 160.1㎞/h를 기록, KBO리그 역대 최초로 160㎞/h를 넘긴 국내 투수(스포츠투아이 기준)로 이름을 남겼다.시상대에 오른 문동주는 "이 자리에 서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건 트로피가 많이 무겁다는 점"이라며 "이 트로피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트로피가 무겁다는 농담과 함께 신인왕 출신이라는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문동주다운 풋풋한 각오였다. 문동주는 "최원호 한화 감독님, 최승민·이동걸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님, 호세 로사도 전 투수 코치님께도 감사 인사 드린다"며 "전력분석 및 트레이닝 파트에서 올 시즌 신경을 많이 써주셨기에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이 류현진 선배님 이후 (한화 선수로는) 17년 만에 받은 것이라고 안다. 이 영광을 팬 분들께 전한다.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이제 문동주의 다짐은 신인이 아닌 에이스의 것으로 바뀐다. 문동주는 "내년에는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소공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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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투수진 버팀목 서재응 코치와 결별한 이유

KIA 타이거즈는 지난 26일 투수 코치진에 변화를 줬다. 서재응 1군 메인 코치, 곽정철 불펜 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고 외부에서 정재훈, 이동걸 코치를 영입했다.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MLB) 뛰었던 서재응 코치는 2007년 12월 KIA에 입단해 2016시즌까지 활약했다. 잠시 방송사 해설위원 활동을 했던 그는 2018시즌부터 투수 코치로 다시 KIA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까지 후배들을 지도했다. 서재응 코치는 투수들에게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 특히 이의리·정해영·최지민 등 1~4년 차 젊은 투수들에게 그랬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2023시즌을 앞두고 "2군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 서재응 코치님이 다시 1군으로 돌아오셨다. 내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할 만큼 믿음과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선수들에게도 서재응 코치의 해임은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에이스 양현종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배처럼 또는 형처럼 잘 이끌어 주셨던 나이스 가이 서재응 코치님. 너무 감사했고,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KIA는 2023 정규시즌 73승 2무 69패로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야수진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전력이 약해졌다. KIA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리그 5위 기록인 4.13이었다. 3.81을 기록한 불펜진은 2위. 나쁜 성적으로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KIA 프런트는 고심 끝에 변화를 선택했다. 팬들의 비난과 내부 동요를 감수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팀 성적) 책임론 연장선에서 내린 결정은 아니다. 서 코치가 그동안 정말 잘해줬고, 부족함도 없었다. 하지만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라고 했다. 이어 "나도 (코치에서) 해임된 경험이 많아서, 서재응 코치에게 말을 꺼내는 게 정말 어려웠다. 나름의 방법으로 예우하려고 했다. 나도 마음이 안 좋다"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은 말을 아꼈지만, 내부적으로는 투수진 전력 강화와 경기 운영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재훈·이동걸 코치를 영입했다. 심재학 단장은 새로 합류한 두 코치를 두고 "공부하는 지도자들"이라고 표현했다. 정재훈 코치는 야구 관련 외부 세미나에 참석할 때마다 자리에 있어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그와 대화를 나눠보며, 야구를 깊게 탐구하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이동걸 코치에 대해서도 "야구인 사이에서 코칭 노하우를 드릴(drill·반복적으로 시행하는 훈련)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여러 지도자들 앞에서 자신 있게 드릴을 어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코치는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21년, 강한 불펜을 만드는 데 기여하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코치상을 받은 바 있다. 이동걸 코치는 한화 이글스 전력분석원과 코치를 역임하며 장시환·장민재 등 소속 투수들이 가장 적합한 공 배합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왔다. 새로 합류한 코치들에게 서재응 코치의 그림자는 커보인다. 정재훈·이동걸 코치의 어깨가 무겁다. KIA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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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독립리그 거쳐 '대전 린스컴'까지...윤산흠 "응원 듣고 뛰는 게 가장 좋아요"

전반기 혜성같이 등장했던 윤산흠(23·한화 이글스)이 후반기에도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윤산흠은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에 희망을 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올 시즌 전반기 14경기에 등판,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했다. 경기와 이닝 수는 적지만, 불펜에서 씩씩한 투구를 펼치며 팬들의 이목을 샀다. 지난 2008~200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팀 린스컴(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을 닮은 투구 폼과 시속 149㎞까지 나오는 강속구도 팬들의 시선을 끄는 볼거리다. 가시밭길을 뚫어내고 1군에서 호투하고 있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윤산흠은 신인 드래프트 미지명 후 육성 선수로 두산 베어스로 입단 후 독립 리그 스코어본 하이에나에서 재도전을 꿈꿨던 그는 지난해 한화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1군 무대까지 밟는 데 성공했다. 지난 올스타 브레이크 때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윤산흠은 “투구폼을 만들 때 린스컴을 참고했던 건 전혀 아니다"라고 웃었다. 그는 "스코어본 하이에나에서 뛰면서 최대한 힘을 쓰는 폼을 만들고자 했다. 계속 코치님들과 상의하면서 만들어진 게 이 폼”이라며 “나처럼 체구가 작은데 잘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린스컴이라는 선수에 대해서는 물론 알고 있었다. 다만 폼은 우연의 일치다. 언론에서 워낙 많이 말씀해주셔서 린스컴과 내 폼이 닮은 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걸 한화 투수 코치는 "윤산흠은 체구가 큰 편이 아니다. 특이한 폼이긴 하지만, 코어 힘을 한 방에 폭발시킬 수 있게 연결 동작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폼"이라고 설명했다. 이 코치는 "투구 꼬임 동작을 할 때 상·하체 분리 동작인 세퍼레이션에 강점이 있다. 그래서 공을 놓는 순간까지 힘이 분산되지 않아 최대의 힘으로 강한 공을 뿌릴 수 있다"며 "순간적인 파워를 만들고, 코어 힘을 활용해 신체 대비 120%의 공을 뿌리는 투구 폼"이라고 전했다. 당당한 1군 선수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던 건 올해가 처음이다. 달콤한 휴식기 동안 휴식에만 집중했다고 전한 윤산흠은 "1군 마운드에 오르면 팬분들의 응원 소리가 계속 들린다. 그걸 들으면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았다"고 했다. 1군이라 행복한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만만치 않은 1군 타자들과 상대하는 법도 차근차근 배우고 있다. 윤산흠은 "타자들한테 절대 쉽게 승부해 들어가면 안 된다는 걸 배웠다. 최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김호령 선배님한테 자신 있게 커브를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런데 원바운드성 공을 공략해 안타로 쳐내더라"고 감탄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보강 포인트는 제구다. 윤산흠은 “높은 볼이 너무 많았다. 원래 루틴대로 스트라이크존 안에 던지는 훈련법이 있는데, 그걸 좀 더 집중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후반기에는 홀드를 좀 더 많이 쌓아보고 싶다”고 예고했다. 이동걸 코치도 "존을 공략할 때 컨디션에 따라 공의 편차가 크다. 신체를 강하게 사용하다 보니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릴 수 있는데, 개선하려 매일 훈련 중"이라고 전했다. 이 코치는 "마운드에서 가까운 거리에 포수를 앉혀놓고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투구 훈련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 본인이 수정해야 할 부분을 이해하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점,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브레이크까지 보강을 마무리한 윤산흠은 후반기 첫 경기인 대전 KT 위즈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 시즌 평균자책점을 1.72로 낮췄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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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시즌 3승' 김민우 "투구 플랜 적중, 많은 이닝 목표"

김민우(27·한화 이글스)가 두 경기 연속 국내 에이스다운 호투를 펼쳤다. 김민우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을 챙겼다. 경기 내내 안정감이 빛났다. 2회 2·3루 위기에서 땅볼로 내준 한 점이 이날 실점의 전부였다. 3회 선두 타자 조수행에게 내준 단타가 마지막 출루 허용이었다. 2회를 넘어가자 김민우의 투구는 순풍을 탄 배처럼 순항했다.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온 조수행이 친 단타가 그가 허용한 마지막 출루였다. 3회 후속 타자들을 뜬공과 땅볼, 라인드라이브로 막은 김민우는 4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1탈삼진씩 기록하면서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7이닝을 던지는 동안 기록한 투구 수는 87구에 불과했다. 김민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번 등판(18일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10탈삼진 1실점)보다 더 좋았다. 사실 오늘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았는데, 투구가 계획한대로 진행되어서 좋았다"며 "저번 경기랑 비슷한 계획이었다. 이닝별로 구종을 하나씩 추가하면서 긴 이닝을 끌어가려 했는데 잘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우는 지난 5월 초 두 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18실점(17자책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평균자책점이 8.10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두 경기 다시 호투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그는 "여러 변화를 시도했는데 결과가 잘 나오고 있다"며 "가령 지금은 와인드업을 안하고 있다. 자꾸 타자들한테 맞아나가니 타자 타이밍을 주지 않기 위해 이동걸 코치님과 상의해 세트 포지션으로만 투구하도록 바꿨는데 잘 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4승을 거뒀던 그는 이번 시즌 아직 3승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5월 2일 3승을 거뒀고, 같은 달 27일까지 6승까지 채웠던 페이스보다 다소 늦다. 그러나 김민우는 "초반에 좋지 못해 많이 힘들긴 했다. 그러나 어차피 시즌은 길고 아직 나한테 주어진 경기는 많으니 리프레시하면서 내 페이스를 찾아가려 한다. 지금은 80% 정도"라며 "사실 개인 승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작년에도 승리를 생각해서 14승을 거둔 게 아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만 신경쓰고 있다. 규정 이닝 소화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155와 3분의 1이닝)보다 조금 더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2022.05.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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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강재민, 3년 연속 이륙 준비 완료 "중요한 건 자신감"

강재민(25)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 마운드의 얼굴 중 한 명이었다. 평균자책점 2.13 13홀드 5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확실히 지켰다. 특히 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1.04로 리그 최고의 수호신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4.50으로 다소 흔들리면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데뷔 후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지켜내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일간스포츠와 만난 강재민은 지난해 호투와 부진 모두 기술적 요인이 아닌 멘털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강재민은 “신인 때 50경기의 경험을 쌓은 덕분에 자신 있게 작년 시즌을 시작했다. 내 공을 믿고 던졌던 게 성적으로 나온 것 같다”며 “실제로 자신감을 갖고 던졌을 때와 아니었을 때의 차이를 느꼈다. 지난해 후반기 부진 때도 작은 부상과 연속 실점한 기간 때문에 자신감이 흔들렸던 탓이 컸다. 시즌 막판 이전의 마음가짐을 되찾고 던지니 다시 좋아지더라”라고 되돌아봤다. 꼼꼼한 전력 분석도 남달랐다. 이동걸 한화 투수 코치는 강재민에 대해 “강재민은 등판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다. 등판 전 상대할 타순, 선수에 대해서 볼 배합을 불펜에서부터 정립하고 나간다”고 칭찬했다. 강재민은 “1군 불펜에서 자리 잡으려면 타자들을 알아가는 게 중요한 듯하다”며 “불펜은 타자들을 만나는 횟수가 제한적이지만, 그 한두 번을 이기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타자 분석 여부에 결과가 많이 바뀐다”고 했다. 올해 캠프에서는 메이저리그(MLB) 직장 폐쇄로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류현진(35 토론토 블루제이스)과도 훈련을 함께하고 있다. 강재민은 “선배님은 후배들이 따로 물어보기도 전에 대화를 통해 조언해주신다. 전력 분석을 하는 방법이라든지, 카운트 싸움할 때와 결정구로 던질 때 변화구를 던지는 느낌의 차이 같은 것을 들었다”며 “오늘(7일) 아침에는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님이 주최한 투수조 미팅에 선배님도 함께하셨다. 미팅 후 질의응답을 통해 후배 5명의 질문에도 대답해주셨다”고 전했다. 지난해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활약했던 강재민은 올해 투심 패스트볼의 비중을 높인다. 강재민은 “투심은 작년부터 썼지만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다”며 “작년부터 3구종 문제를 많이 의식했다. 따로 떨어지는 공이 필요했던 건 아니다. 1, 2구종인 직구와 슬라이더의 효율을 높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호성적을 거두고도 도쿄올림픽에 승선하지 못했던 강재민은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이 유력하다. 올해 캠프를 앞두고는 “아시안게임과 마무리 투수가 큰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강재민은 “목표를 이루려면 기술적인 부분보다 꾸준함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도 전반기 때 좋았고 후반기 때 아쉽지 않았나. 그러지 않아야 한다”며 “올 시즌뿐 아니라 앞으로 5년, 10년, 내가 야구할 수 있는 마지막까지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3.08 08:50
야구

돌아온 6억팔 윤호솔의 153㎞, 비결은 '간결함'

윤호솔(28·한화 이글스)은 지난해 처음으로 아프지 않았다. 윤호솔은 지난해 55경기에 출장해 48과 3분의 2이닝 동안 3승 8홀드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화려한 기록은 아니었지만 그에게는 조금 특별했다. 그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에서 우선 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계약금이 6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좀처럼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2014년 2경기 3과 3분의 1이닝인 NC 1군에서 던진 전부였다. 2018년 고향팀 한화로 새 둥지를 튼 윤호솔은 지난해 드디어 부상 없이 한 해를 마치는 데 성공했다. 프로 입단 9년 만이다. 윤호솔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부상 없이 개막 엔트리부터 풀 시즌을 치렀다는 것이 크게 느껴진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동걸 한화 투수 코치 역시 윤호솔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쳤다는 점에 의미를 크게 뒀다. 이 코치는 “윤호솔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좋은데도 부상으로 지금까지 (정신적으로) 조금 짓눌려져 있었다”라며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해보면서 건강하게 1년 동안 던지는 방법을 정립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구위도 돌아왔다. 투구 폼 교정이 성공을 거뒀다. 윤호솔은 “호세 로사도 코치님과 이동걸 코치님이 투구 폼을 간결하게 바꿔보자고 계속 조언해주셨다”며 “캐치볼 때부터 신경 쓰면서 들리던 왼팔을 고치면서 폼을 바꿔봤다”고 했다. 이동걸 코치는 이에 대해 “윤호솔은 원래 투구 폼이 커서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았다. 폼을 간결하게 바꾸니 릴리스 포인트도 잡히고 선수가 힘을 쓰는 지점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성과는 구속으로 나왔다. 통계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의PTS(투구추적시스템) 데이터에 따르면 윤호솔은 지난해 평균 시속 145.3㎞를 던졌다. 2020년 기록했던 시속 143.㎞에 비해 2㎞ 가까이 증가했다. 시즌 막판에는 최고 시속 153㎞까지 기록했다. 윤호솔은 “감독님, 코치님들도 등판 때 ‘153㎞ 던지고 와라’고 하셨다”라며 “내려오면 ‘153㎞ 던지고 왔냐’하셔서 ‘던졌습니다’하니 좋아하시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강속구를 더욱 살려준 건 새로 갈고 닦은 변화구다.윤호솔은 “강재민에게 배운 슬라이더로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별해서 던지니 직구가 더 살아났다”며 “코치님들이 권해 스플리터를 올림픽 브레이크 때부터 연습했다. 1~2개씩 왼손 타자들에게 던져보니 결과가 정말 좋았다. 코치님들도 슬라이더 이상으로 활용해보라고 추천하셨다”고 전했다. 이동걸 코치도 “스플리터의 무브먼트와 로케이션 모두 많이 발전했다. 만들어지던 과정에서 시즌을 마쳤는데 올해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윤호솔의 장점이다. 조언을 빨리 수용하고 실전에서 꾸준히 시험할 줄 아는 투수다”고 그를 칭찬했다. 적응을 마친 올해는 한층 더 발전을 노린다. 윤호솔은 “작년 초반 연투가 익숙하지 않아 구속이 떨어질 때가 많았다”며 “일관성이 부족했다. 개인 성적도 조금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1군 불펜에 적응하면서 연투 때 평균 구속도 많이 좋아졌다. 올해는 구속과 제구 모두 기복을 줄이고 일관성 있게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작년보다 모든 성적이 조금씩 더 좋아지면 좋겠다. 50이닝 이상,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7 07:11
야구

마운드 재편 한화, 이동걸 코치 "우리만의 문화 만드는 중"

지난해 강속구 불펜 투수들을 모은 한화 이글스가 새 시즌 철벽 불펜 구축에 도전한다. 한화는 지난해 전면 리빌딩 작업에 들어갔다. 최하위에 그쳤지만 성과도 있었다. 2루수 골든글러브 정은원을 포함해 하주석, 노시환 등 내야진이 자리 잡았다. 선발진에서는 김민우가 14승 에이스로 활약한 가운데 김기중 등 영건들도 얼굴을 비쳤다. 반면 불펜진에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년차 강재민이 평균자책점 2.13으로 특급 수호신 역할을 했다. 강력한 구위를 뽐낸 투수도 여럿 있었다. 김종수, 주현상, 윤호솔, 김범수 등이 불펜으로 나와 평균 시속 140㎞대 중반, 최고 시속 150㎞ 이상도 던졌다. 통계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데이터에 따르면 윤호솔이 평균 시속 145.3㎞(2020년 시속 143.6㎞), 김범수가 시속 147.8㎞(2020년 시속 146㎞), 김종수가 시속 144.3㎞(2020년 시속 143.9㎞)로 재작년에 비해 한층 성장한 구위를 뽐냈다. 안정적인 1군 필승조로 자리 잡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지만, 가능성만큼은 확실히 입증했다. 이동걸 한화 투수코치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한화가 강팀이 되려면 불펜이 자리 잡아야 한다. 이들은 한화의 미래 핵심이 되어줄 선수들이다. 분명 본인들이 보여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불펜진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최고로 뽑혔던 이는 역시 셋업맨 강재민이다. 이동걸 코치는 “강재민은 본인이 등판해야 할 상황을 정확히 안다. 상대 타순에 따라 그날 볼 배합과 투구를 미리 정립해둔다”고 칭찬했다. 이 코치는 “주 구종이 슬라이더긴 하지만 좌타자 상대로 백도어 슬라이더도 던지는 투수”라며 “체인지업을 개발해도 좋겠지만, 슬라이더 코스를 활용해 극대화한다면 앞으로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3루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주현상에 대해서는 제구력 칭찬과 함께 슬라이더 연마를 과제로 꼽았다. 이동걸 코치는 “주현상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굉장히 좋다”며 “다만 좌타자 상대로는 압도적이었지만 우타자 상대로 피안타율이 높았다”고 짚었다. 이 코치는 이어 “주 구종 체인지업은 좌타자에 강했는데 우타자 상대로 던지는 슬라이더가 약했다”라며 “슬라이더의 무브먼트와 탄착군만 개선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화 마운드에서 최고의 잠재력으로 평가받는 김범수에 대해서는 여전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동걸 코치는 “김범수는 시즌 동안 보직 변경이 있어 조금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불펜으로만 나가고, 선수 본인도 방향성이 확실해졌다”며 “후반기 글러브를 치고 와인드업을 줄이면서 던지니 제구 편차가 줄어들었다. 구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의 제구력에 대해서도 믿음을 드러냈다. “실제로는 제구가 좋다. 유리한 카운트에 더 정확하게 던지려는 습관 때문에 볼이 많아졌다”며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하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김범수에게 늘 ‘너는 절대 제구가 나쁜 투수가 아니다. 숫자가 얘기해준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걸 코치의 기대는 이들의 재능 때문만은 아니다. 이 코치는 “선수들에게 ‘너희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이들은 프로에서 성장하면서 정말 노력했다. 코치가 가서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이 팀을 위해 어떻게 분위기를 만들고 무엇을 할지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 코치는 “구속도 100% 이들의 노력 덕분이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님이나 제가 힘을 효과적으로 쓰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권유한다”며 “그러나 선수들이 그 방법을 스스로 익히고 새 방법을 만들고 서로 의논하고 직접 해보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선수들이 구속이 오르고 있는 건 그 때문 같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5 14:51
야구

한화 김종수 "위기 때 첫 번째로 찾는 투수 되고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강속구 구원 투수 김종수(28)가 새해 도약을 꿈꾼다. 김종수는 지난해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다. 빠른 공 덕분에 기대와 함께 시즌을 출발했지만, 시즌 초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19경기 단 1패만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6.45에 달했다. 22와 3분의 1이닝 동안 사사구가 22개에 달했다. 4월 20일, 6월 5일 두 차례 2군에 내려가며 긴 조정 작업을 거쳤다. 후반기엔 달랐다. 특히 9월 이후 활약이 남달랐다. 23경기 동안 평균자책점이 3.06까지 내려갔다.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던 홀드도 6개를 몰아서 챙겼다. 사사구도 17과 3분의 2이닝 동안 8개로 전반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2022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시즌을 마쳤다. 김종수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시즌 초 욕심을 많이 냈다.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 했다”며 “터널링이나 볼 배합에 매달리다 정작 투구 메커니즘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김종수의 최고 무기는 강력한 직구다. 평균 구속 140㎞ 중반에 높은 회전수의 공을 뿌린다. 김종수는 “호세 로사도 코치님, 이동걸 코치님, 2군 최원호 감독님, 박정진 코치님이 많이 신경 써주셨다. 모두 ‘직구가 정말 좋으니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좋은 구위가 오히려 그를 옭아맸다. 김종수는 “내 직구가 좋다는 것을 아니 무조건 직구로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직구가 좋다는 것이 직구로만 해결하라는 뜻이 아닌데 집착했다”고 설명했다. 멘털이 흔들리자 제구도 불안해졌다. 김종수는 “제구가 나쁘지 않은 투수였는데 어느 순간 그렇게 프레임이 잡혔고 나 자신도 그렇게 받아들였다. 그러니 볼넷이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후반기엔 마음가짐을 바꿨다. 김종수는 “전반기에는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을지 자신을 의심했다”며 “후반기에는 무조건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투구했다. 이동걸 코치님도 볼넷 줘도 삼진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했다. 볼 배합도 바뀌었다. 그는 “구위가 달라지기보다는 타자의 머릿속에 변화구 하나가 있는지의 차이다. 타자와 싸울 수 있는 투구가 됐다”고 밝혔다. 김종수는 지난해 후반기 보여준 가능성에서 올해 한 단계 더 도약을 노린다. 김종수는 “지난해 피홈런이 7개 있었는데 후반기는 그중 단 1개뿐이었다. 장타를 억제하는 방법을 조금 찾은 것 같다”며 “피안타율(0.202, 규정이닝 30% 이상 불펜투수 5위)도 정말 좋았다. 출루 허용을 줄인다면 조금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어 “마무리나 셋업맨 같은 보직 욕심은 없다”며 “대신 이제는 어떤 위기에서든 팀이 첫 번째로 찾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5 14:00
야구

[피플 IS] "자신감이 90% 이상"…영점 잡은 '지옥의 파이어볼러'

한화 김범수(26)가 달라졌다. 김범수는 꽤 매력적인 투수다.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진다. 흔히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왼손 파이어볼러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뒤 성적에 관계없이 기회를 꾸준하게 잡은 이유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테스트 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컨트롤 난조에 시달리며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2019시즌 9이닝당 볼넷이 5.33개. 지난 시즌에는 6.87개였다. 볼넷이 많으니 이닝당 투구 수가 19.8개로 20개에 육박했다. 비효율적인 투구가 반복됐다. 그런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맞이한 올 시즌 김범수가 달라졌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은 9이닝당 볼넷이 3.18개로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닝당 투구 수도 13.1개로 수준급. 등판 횟수(4경기)가 많은 건 아니지만, 어느 해보다 출발이 산뜻하다. 수베로 감독은 "기술적인 것 이외 중요한 상황에 나가는 투수여서 멘털적으로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KT전 때 힘든 등판을 했지만, 그 이후 중요한 승부처에 내보냈고 지난 세 번의 등판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흡족해했다. 김범수는 시즌 첫 등판이던 4일 수원 KT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 부진했다. 고질적인 컨트롤 난조가 또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인 8일 인천 SSG전(2⅓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11일 대전 두산전(1⅓이닝 무실점), 14일 대구 삼성전(1이닝 무실점)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무실점한 최근 3경기 15타자를 상대로 단 하나의 사사구로 내주지 않았다. 변화를 가장 먼저 아는 건 선수 자신이다. 김범수는 "자신감이 9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못 던져도 괜찮다, 잘 던지면 더 좋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아직 4경기 밖에 나가지 않았지만, 현재 컨트롤 포인트도 잡혀 있는 상태"라며 "캠프 때부터 이동걸, 로사도 코치님과 함께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훈련했고 큰 도움이 됐다. 두 코치님은 나만의 투구 폼을 존중하시면서 내가 필요로 할 때만 조언을 해주시는데, 거기서 자신감을 많이 얻는다"고 공을 돌렸다. 15일까지 김범수의 시즌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1.59(5⅔이닝 1자책점). 피안타율이 0.211,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6으로 낮다. 순항을 이어가면서 수베로 감독의 불펜 운영에도 숨통이 트였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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